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는 법, '나'를 먼저 보세요
3월20일은 국제연합(UN)에서 제정한 ‘세계 행복의 날’이다. UN이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155개국 중 58위로 행복도가 낮은 수준이다. 경제수준이 세계 10위권인 것을 감안하면 경제적인 발달과 행복의 수준의 차이가 꽤 큰 것이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지만, 왜 행복으로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걸까.
내가 좋아하는 배우, 로버트 드니로가 언젠가 행복의 의미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명쾌하게 대답한 적이 있다. “마음의 평화가 곧 행복입니다.”
행복의 중심이 오롯이 ‘나’ 자신이던 하루를 보낼 때에는 내면의 평화를 찾기 조금 더 수월했다. 내 마음 상태를 돌 볼 수 있는 여력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출산을 기점으로 내면의 평화를 찾기란 쉽지 않다. 아이를 보면 행복했지만 몸은 피곤해 표정은 어두워졌고, 여유로운 엄마이고 싶지만 현실은 뭔가 늘 바쁘다. 아이를 위해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문득 본 거울 속 내 모습은 정말 우울 그 자체였다.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을 것이다.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하지만 아이의 행복이 곧 나의 행복이 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아이와 내가 하나의 선 위로 가는 같은 점이 아니라 마주보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평행선이어야 했던 것이다. 아이를 즐거운 마음으로 양육할 수 있는 엄마의 ‘행복한 마음’을 장착하기 위한 노력이 먼저 이루어 져야 한다. 내가 행복하면 표정과 말투에 고스란히 감정이 드러나게 된다.
엄마의 표정을 가까이에서 보는 내 아이의 행복도와 안정감은 자동으로 높아지게 된다. 아이의 행복보다 엄마의 마음 행복, 즉 마음의 평화가 우선인 것이다. 아이의 행복만을 위해 고민하다보면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허울 좋은 말로 아이의 일상을 침입하게 된다. 때로는 ‘너한테 엄마가 어떻게 하는데’라는 말로 엄마의 하루를 ‘희생’이란 단어에 귀속시킨다.
아이를 위해 노력하고 힘쓰는 엄마의 태도 자체를 나무랄 것은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와 함께 평행선을 걷고 있는 엄마, 나 자신의 행복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먼저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너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엄마임을 인정받고 싶지만 사실 엄마라는 자리는 누구나 그렇듯 있을 때는 티 안 나는 고독한 자리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엄마라는 자리를 인정받으려는 욕심(?)을 버리고 스스로 내 행복을 찾아야 하는 노력을 기꺼이 해야만 한다. 엄마의 행복을 위해 하루의 패턴을 조금만 한번 바꾸어 보자.
1. 이웃을 관찰하지 말고, 나를 관찰하라.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말이 있다. 다른 사람의 상황과 자신의 조건을 비교하면서 자신의 상황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심리상태이다. 즉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다양한 정보가 오가고 많은 사람들과 공간, 시간 불문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SNS는 좋은 매개체가 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상대적 박탈감을 야기하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쉴 새 없이 업데이트 되는 사람들의 여행사진, 행복하고 여유로운 일상사진에 홀린 듯 시간을 빼앗기다보면 시간과 함께 이미 존재하고 있던 내 행복도 잃게 된다. 나와 상관없는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부러워하지 말고 나를 관찰하고, 내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만 더 좋아질 수 있을지 관찰하는 것이 행복으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다.
엄마인 나를 보듬으며 작은 행복을 찾는 일상의 노력 속에서 내 아이는 엄마와 함께 행복해지는 중이다. 아이는 다른 엄마와 엄마를 절대 비교하지 않는다.
2. 행복한 글귀를 필사하라.
책과 필사, 낭독은 우리 집에서 빠지지 않는 것들이다. 다른 것 보다 긍정적인 글귀들을 필사해서 보이는 곳에 붙여놓으면 지나가면서 그 글자들이 다시 보이고 때로는 마음을 다잡게 되는 동기부여제가 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지향점을 문장으로 적어놓는 것도 좋고 몇 년 후 내 모습을 적어놓는 것도 좋다. 읽고 있는 책이나 좋아하는 작가의 책 일부를 필사하는 것도 좋다. 손으로 쓰면서 잡생각을 떨쳐 버리고, 붙이고 수시로 보면서 하루를 긍정적인 회로를 지속적으로 추가하라. 긍정의 기운은 집안을 건강하게 전염시킨다.
3. 아이를 위한 검색 말고, 엄마를 위한 검색을 하라.
연령별 놀잇감을 시작으로 꼭 읽어야 하는 전집까지 모든 엄마들은 아이를 위한 검색의 신이다. 아이를 위한 검색의 비율을 좀 줄이고, 엄마의 행복을 위한 검색을 하나만 해보자.
건강과 관련된 것도 좋고, 내가 읽으면 도움이 될 만한 책도 좋다. 인터넷 강의를 수강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아이들 재워놓고 하거나, 나에게 훗날 도움이 되는 자격증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좋다.
짬 낼 시간 하나 없는 바쁜 육아시간이라지만 드라마 한편을 버리고, 아이를 위한 검색으로 시작했다 쇼핑으로 끝나는 1시간의 스마트폰 시간을 줄이면 불가능한 시간도 아니다. 나를 위한 작은 노력을 시작하자. 그리고 성취감을 맛보고 스스로 기특하게 칭찬해주자.
4. 지금, 이 순간을 ‘그냥’ 행복해하자.
나는 어느 순간 삶의 기준을 낮게 잡았다. 내가 서있는 지금 이 자리에서 묻고 따지지 말고 만족할 수 있을 때 작은 것에도 행복할 수 있는 마음이 우러나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욕심을 버리는 것이 시작이었고, 주변과 나의 하루를 비교하지 않는 것이 다음이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열심히 지내다보니 별 탈 없이 함께하는 건강한 가족 자체를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우리나라의 경제발달과 행복도가 함께 비례해 증가하지 않은 것처럼 인생에서의 경제와 행복도 동일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GDP(국내총생산)와 GNH(국민 총 행복)는 비례하지 않는다. 행복의 기준은 내가 정하기 나름이다. 기준을 조금 낮게 잡고 내가 가진 엄청난 행복들을 열거해보자. 건강, 사랑, 가족, 집, 인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행복할 일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행복해지면 내 아이에게 ‘그냥’고마워진다.
정신없이 놀이터를 뛰어다니는 땀 범벅된 아이가 고마워진다. 고마움은 사랑이고, 사랑은 아이를 성장시킨다. 지금 이 순간, 그냥 행복해보자. 엄마가 아이를 관찰하듯, 아이도 엄마를 늘 관찰하고 있다. 우리가 정신없이 집을 치울 때, 주방으로 투덜거리며 들어가 밥을 올릴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올 때 아이도 우리를 관찰한다.
내 아이가 행복하게 자라나길 바란다면 내 아이의 행복과 손잡고 엄마도 평행선으로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엄마의 마음평화를 위해 나를 보듬어줘야 한다.
아이에게 쏟는 에너지의 일부를 나의 미래, 나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유.
마음의 평화를 통해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여유를 갖는 것.
이것들이 아이와 내가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최고의 일거양득 방법 아닐까.
[최지은 스피치 강사]
http://v.media.daum.net/v/20180316110302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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